커스텀 키보드 용어 총정리, 더 이상 '키린이'는 없다
"이번에 알루 하우징에 FR4 보강, 핫스왑 기판으로 빌드했는데, 스위치는 롱폴 스템 리니어에 PBT 체리 프로파일 키캡으로 마무리했어요." 커스텀 키보드 커뮤니티에 처음 들어가면 마치 외계어처럼 들리는 말들에 당황하신 적 없으신가요? '키린이(키보드+어린이)'를 벗어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늘 이 글 하나로, 여러분을 괴롭혔던 낯선 용어들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나만의 키보드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본문
1. 키보드의 '뼈대', 기본 구조 관련 용어
가장 먼저 키보드의 전체적인 형태와 구조를 이루는 핵심 부품들의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알아도 키보드의 절반은 이해한 셈입니다.
하우징(Housing): 키보드의 껍데기, 즉 케이스를 의미합니다. 재질(알루미늄, 플라스틱, 아크릴 등)과 결합 방식(상판/하판 결합, 트레이 마운트 등)에 따라 키보드의 무게, 타건음, 타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기판(PCB): 키 입력을 인식하는 전자 회로 기판입니다. 스위치를 납땜해야 하는 '솔더링' 방식과, 납땜 없이 스위치를 끼우기만 하면 되는 '핫스왑(Hot-swap)' 방식으로 나뉩니다. 입문자에게는 단연 핫스왑 기판을 추천합니다.
보강판(Plate): 스위치를 잡아주고 기판을 보호하는 판입니다. 재질(알루미늄, 황동, 카본, FR4, PC 등)에 따라 스위치가 눌리는 느낌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원하는 타건감을 만들기 위한 핵심 부품 중 하나입니다.
2. 타건감의 핵심, '스위치' 관련 용어 파헤치기
키보드를 누르는 느낌, 즉 타건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스위치입니다. 스위치 관련 용어는 그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스위치 종류: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걸리는 느낌 없이 쑥 들어가는 '리니어', 누를 때 살짝 걸리는 구분감이 있는 '택타일', 누를 때 '찰칵' 소리가 나는 '클릭키'가 있습니다.
스템(Stem): 스위치 내부에서 십자 모양으로 튀어나와 키캡과 결합하는 부품입니다. 스템의 길이(롱폴 스템 등)나 모양에 따라 키가 눌리는 깊이(스트로크)와 소리가 달라집니다.
스프링(Spring): 스템 아래에서 키압을 결정하는 부품입니다. 스프링의 길이가 길수록, 압력이 높을수록 키를 누르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며, 반발력도 강해집니다.
3. 키보드의 '옷', '키캡' 관련 용어 정복하기
마지막으로 우리 손가락이 직접 닿고, 키보드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키캡 관련 용어입니다. 키캡만 바꿔도 키보드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키캡 프로파일(Profile): 키캡의 높이와 모양을 의미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체리 프로파일'이며, 이 외에도 높이가 조금 더 높은 'OEM', 둥글고 높은 'SA' 등 다양한 프로파일이 존재합니다.
재질: 주로 'ABS'와 'PBT' 두 가지가 사용됩니다. ABS는 색 표현이 뛰어나지만 오래 사용하면 번들거리는 단점이 있고, PBT는 내구성이 강하고 표면이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인 방식: 키캡에 새겨진 글자의 인쇄 방식입니다. 저렴한 '레이저 각인', 염료를 침투시키는 '염료승화', 두 가지 색의 플라스틱을 합치는 '이중사출(Double-shot)' 등이 있으며, 이중사출 방식이 각인이 지워지지 않아 가장 선호됩니다.
결론
하우징, 기판, 보강판부터 스위치, 키캡까지. 오늘 우리는 커스텀 키보드의 핵심 용어들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핫스왑을 지원하는 알루미늄 하우징에, 부드러운 타건감을 위해 PC 보강판과 리니어 스위치를 조합하고 싶어" 와 같이, 여러분의 머릿속에 있는 키보드를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용어를 아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키보드를 정확하게 찾고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키린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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